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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은 전시행정인가? ④

공공디자인, 착한 도시를 만들다

김효경 기자   |   등록일 : 2013-11-25 10: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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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리동 소금길/자료=서울시] 


최근 공공디자인은 물리적 생활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주민의 일상생활의 변화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 주민이 주체적으로 공공의 공간을 활용하고, 도시의 안전을 꾀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제5회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이 열렸다. 국토도시디자인대전은 국토부가 주최하고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우리나라 국토디자인 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국토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올해 국토교통부상은 공공공간부문에‘서울 관악구-관악산 무장애 숲길’, 기반시설부문에‘부산광역시 본청-시 경계표시판 디자인 개선사업’, 도시단지부문에는 경북 영주시의 ‘참사랑 주민복지센터’ 등이 수상했다. 그 중 ‘참사랑 주민복지센터’는 영주시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수립한 통합마스터플랜을 통해 조성된 주민의 문화공간이다.


영주시의 ‘참사랑 주민복지센터’는 지역의 역사적, 도시적 맥락에 맞춰 공공공간을 조성하려는 노력으로 도시디자인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영주시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교수와 건축사를 포함한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공공자인 자문단을 두고, 도심의 건축 및 도시 관련 기획, 설계 업무와 도시개발 사업 등에 자문을 받고 있다. 민간전문가들은 디자인과 행정 지원에 그치지 않고 공공건축물에 대한 기획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 전반에 걸쳐 사업 운영에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참사랑 주민복지센터’는 단순히 공공건축물이 아니라 주민이 공간을 주체적으로 이용하고, 일상의 공간으로 지역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한편, 공공디자인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범죄예방디자인(CPTED)'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범죄예방디자인(CPTED)은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발생 기회를 미리 차단하고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디자인을 말한다. 서울시도 지난 2012년 첫 번째 사업으로 염리동 일대의 마을공동체 회복과 범죄 발생률을 낮출 수 있는 ’범죄예방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인 염리동은 과거 소금장수들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에  ’소금길‘이라는 컨셉으로 방범용 발광다이오드(LED) 번호표시, 안전벨 등을 설치했다. 또 범죄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소금 지킴이집’ 6곳도 만들었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염리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민 자신과 가족에 대한 범죄 두려움은 각각 9.1%, 13.6% 줄어들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중랑구 면목4ㆍ7동, 관악구 행운동, 용산구 용산2가동 등 세 곳에 범죄 예방 디자인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디자인이 범죄와 학교폭력 예방 등 도시 안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공디자인의 영역은 점차 넓고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 관광객의 눈요깃거리가 아닌, 지역 주민의 감성과 심리를 자극해 도시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급격히 변하는 사회 속에서 공공디자인이 도시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도 향상시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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