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HOME > NEWS > 주간특집

에너지 절약하는 패시브하우스, 왜 필요한가? ②

저탄소 시대, 해외 패시브하우스는?

김효경 기자   |   등록일 : 2014-01-27 13:53:45

좋아요버튼0 싫어요버튼0

이 기사를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이 기사를 트위터로 공유하기 이 기사를 프린트하기 목록으로 돌아가기

[독일의 패시브하우스/자료=독일패시브학회]


에너지절약형 건축물인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첨단 단열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는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일찍이 실용화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93년 그린빌딩위원회(United States Green Building Council)가 설립된 이후 국가적 차원에서 패시브 건축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건물평가점수 중의 20%를 자지하는 ‘에너지소비율’은 높은 점수를 받을수록 보조금 지급, 재산세 및 지방세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콜로라도 주는 병원과 레크리에이션센터 등 공공건물을 중심으로 패시브하우스 설계와 친환경시스템을 활요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기존 건물에 패시브하우스개념을 이용한 사례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있다. 이 빌딩은 약 5년간 1억달러를 투입,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했다. 6500여개의 창문에 특수필름을 입히고 보온재 등 건물 전체의 단열시설 강화해, 여름에는 열 보존량을 줄여 시원하게 하고, 겨울에는 열 손실을 줄이고자 한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친환경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2008년에 시작해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빌딩에서 사용하는 에너지가 38% 절감되고 에너지 비용도 연간 440만달러나 줄어들 것으로 봤다.


패시브하우스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곳은 유럽이다. 유럽의 건축물에는 냉장고나 자동차의 에너지사용 등급표 같은 마크가 붙어 있는데, 등급은 총 3단계에 걸쳐 매겨진다. 1단계는 에너지사용량에 대한 사전 계산이고, 2단계는 공사 단계에서의 확인과정, 3단계는 거주자가 실질적으로 사용한 에너지를 측정해 사전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패시브하우스로 인정한다. 특히, 독일의 경우 1991년 최초의 패시브하우스가 지어진 이후 꾸준한 기술력축척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패시브건축을 사회전반에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도시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독일 패시브하우스연구소에서 등록된 자료의 수는 2013년 6월까지 총 2,068개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됐다. 독일패시브하우스연구소에서는 패시브하우스의 개념을“에너지효율성(energy efficient), 쾌적함(comfortable), 경제성(affordable)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표준적 건물”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위의 세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건축물이 진정한 패시브하우스라는 의미이다. 

 

[자료=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DB]

[프라이부르크 보봉지구/자료=아산시의회]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는 ‘에너지 제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새로 짓는 건축물에 에너지 자급이 가능한 패시브하우스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는 2007년 법을 개정해, 시가 소유 또는 사용하는 공공건축물의 신축이나 재건축시 패시브하우스 공법으로 건설하도록 했다. 시가 매도하거나 분양하는 대지에 세워지는 건축물 역시 패시브하우스 공법으로 지어야한다. 또한 시에서 발주한 재건축의 경우, 설계에서 시공, 감리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제로’ 건물을 짓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 지어진 노인전용주택단지도 패시브하우스 공법으로 지어져, 두꺼운 벽체와 3중유리, 단열은 물론 방음도 잘돼 외부 소음으로부터 차단된 안락한 거주환경을 거주 노인들에게 제공한다. 이처럼 프랑크푸르트가 대규모 공공건축물에 패시브하우스 공법을 적극 활용했다면, 독일 남부 도시 프라이부르크는 시민주거단지 위주에 패시브하우스가 발전했다. 특히 프라이부르크 보봉지구는 독일 정부의 원자력건설 추진 반대운동이 확산되면서 도시 전체가 친환경 건축 단지로 변모했다. 이에 지역 내 마을전체가 건축물 지붕에 태양열시스템을 설치했으며, 패시브하우스로 지어졌다.


독일의 크론스베르크 신도시도 패시브하우스 도시로 유명하다. 이 지역은 도시계획개념을 단지별로 특화하여 주민참여 및 다양한 설계 아이디어 공모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천연가스로 운영되는 지역단위 발전소가 에너지를 공급하고, 태양열, 바람 등의 재생에너지 개념을 도입하는 등 기존 주택구조보다 연간 1/3의 난방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주택을 공급했다. 현재 크론스베르크는 같은 규모의 기존 마을과 비교해 탄소배출향이 60%나 적어 독일 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이 독일의 패시브하우스는 주거, 공공시설, 도시계획에 이르기까지 잘 적용되고 정착됐음을 알 수 있다. 국내 패시브하우스는 독일 등 해외국가에 비하면 적용사례가 매우 적다. 또한 패시브하우스 공법을 적용했다고 해도 아직 기술 등의 수준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환경에 맞는 패시브하우스 기술 개발과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패시브하우스 시공에 대한 기술적 측면의 전문인력 양성도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한다. 

좋아요버튼0 싫어요버튼0

이 기사를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이 기사를 트위터로 공유하기 이 기사를 프린트하기 목록으로 돌아가기

도시미래종합기술공사 배너광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