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거시설 전경/자료=서울시] 서울시 대표 쪽방촌 밀집지역인 영등포 쪽방촌의 리모델링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9일, 영등포 쪽방촌의 절반이 넘는 225가구가 도배, 장판 교체와 함께 단열시설과 전기·소방 안전시설 설비를 통해 따뜻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로 탈바꿈했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영등포동 4가 426번지 일대(4,516㎡)에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 총 441가구 중 작년 95가구(1개 동)에 이어 올해는 130개 쪽방(28개 동)의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시는 나머지 216가구에 대해선 늦어도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열악한 생활환경에 처한 쪽방촌에 ▲소방, 전기 등 안전시설을 설치해 만일의 사고를 방지함은 물론 ▲도배, 장판, 단열시설 같은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대부분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생활공간을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바꿔 주거최저안전선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서울시가 2013년 예산 11억원을 투입했다. 그리고 자치구인 영등포구와 함께 각 쪽방촌 건물주의 동의로 진행됐다.
아울러 시울시는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해 공사 중에 머물 곳이 없는 가구가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살다가 공사가 끝나면 돌아가고, 공사를 시작하는 다른 가구가 다시 입주하는 순환주택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쪽방촌과 인접한 영등포역 고가차로 아래 도로부지(영등포동 411-28번지 외 7필지)에 자리한 임시주거시설은 총 3층 연면적 535.35㎡에 방 36개, 공동주방, 공동화장실, 공동창고, 샤워장,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리모델링 후 건물주가 임대료를 일방적으로 올려 거주민들의 주거 안정을 침해하지 않도록 했다. 개선사업을 한 주택은 5년 동안 임대료를 올리지 않고, 영등포 쪽방촌의 쪽방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광야교회에서 관리·감독하기로 협조했다. 한병용 서울시 임대주택과장은 '영등포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을 모범 사례로 정착시켜 나머지 쪽방촌, 고시원 등 열악한 주거시설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보편적 주거복지 기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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